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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률 칼럼] 멀어져가는 혈육(血肉)의 정(情):실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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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률 칼럼] 멀어져가는 혈육(血肉)의 정(情)

최지정 기자 | 기사입력 2023/06/29 [19:07]

[김만률 칼럼] 멀어져가는 혈육(血肉)의 정(情)

최지정 기자 | 입력 : 2023/06/29 [19:07]

 

 

김만률 l 사단법인 부산노인복지진흥회 회장

 

 

멀리 있는 친척이 가까운 이웃사촌만 못하다는 속담이 있다. 즉 아무리 가까운 친척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으면 당장 내 옆에서 나를 도와 줄 수 있는 이웃만 못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혈연관계를 바탕으로 구성된 직계존비속 간의 왕래(往來)가 줄어 던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사촌 간에도 만남은 물론 집안의 대소사(大小事)에도 참여하지 경우가 많아진다고 한다. 쉽게 안부를 묻고 전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에서 산업화로 급변하면서 대가족(大家族)이 붕괴(崩壞)되고 부부와 미혼의 자녀로 구성된 소가족화 되면서 개인편리 주의가 만연하여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이 퇴색되었다. 학업과 직장생활의 편리를 위하여 부모의 슬하(膝下)를 떠나 삶으로 혈연간의 정이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것이다. 또한 유년 시절부터 초, , 고학생들은 정규수업과 학원, 시험 등으로 조부모는 물론 부모님과도 대화가 어려울 만큼 틈이 없다는 것이다.

 

일전에 지인이 보내준 부자간의 일화(逸話)에서 멀어져가는 혈육의 정을 다소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아버지옛날에 어떻게 사셨어요?" 과학기술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페이스북도 없었는데요. 아버지가 대답하였다.

우리는 해질 때까지 들판에서 뛰놀고, 페이스북이나 카톡이 친구가 아니라 진짜 친구랑 놀았지, 장난감은 직접 만들어 놀았고 부모님은 부자가 아니셨지만 많은 사랑을 주셨다. 초대하지 않아도, 친구 집을 찾아가 함께 밥을 먹었다. 우리는 부모님의 말씀도 듣고 자녀들의 말도 들어야 했고 이해심도 많았단다. 부자간의 솔직한 대화가 21세기 급격한 현대화 바람 속 변화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10여명이 한집에서 부디치며 살았다. 특히 할머니는 한집에서 매일 보는 일곱 손자녀들을 끔직하게도 예뻐해 주셨다. 또한 외가의 외할머니, 외삼촌, 외숙모의 따뜻한 정과 외사촌들과 어울림은 지금도 잊어지지 않는다. 특히 외할머니의 따뜻한 정()이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슴깊이 남아있다. 또한 아버지의 여형제인 고모의 자녀들인 고종사촌들은 외가인 우리집으로 종종 오곤 했다. 우리 할머니는 외손자들에게 끔직하게도 사랑해 주셨다. 조손간은 물론 고종사촌과 외사촌간 즉 내외종간의 정도 끈끈했다.

 

최근에 유아 기관에서 할머니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친할머니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핵가족 사회에 할머니 이야기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어른의 말씀,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노인의 대한 경외심(敬畏心)을 갖게 하였다고 생각된다. 변화하는 세월에 적응하고 살아야 하겠지만 현대화 된 육아법, 최첨단의 놀이기기가 아무리 좋고 많아도 인간적이지는 않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우리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혈육의 정을 느끼게 하는 경로효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조부모님들과 함께하는 조손(祖孫)행사를 년 1~2회 개최하기를 교육 당국에 제안한다. , , 예 정신은 세상이 변하여도 계승발전 시켜야 한다. 개혁할 것은 과감하게 바꾸어야 하겠지만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 자식, 형제의 혈통으로 맺어진 혈육 관계가 남남이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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