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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감성에 반하기 시작하는 세계인들:실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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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감성에 반하기 시작하는 세계인들

최성남 | 기사입력 2022/07/04 [19:03]

한국적 감성에 반하기 시작하는 세계인들

최성남 | 입력 : 2022/07/04 [19:03]

한국적 감성에 반하기 시작하는 세계인들

 

P4-4 정근원.jpg

 

                                             정근원

 

 

파리에 도착했을 때 며칠 지나 베르사이유 궁전을 방문했다. 그리곤 실망했다. 그건 필자의 한국적 감성 때문이었을 거다. 특히 후원에 들어서면서 발견한 좌우대칭과 직선, 기하학적 무늬로 구성된 거대한 인위적인 정원에 필자는 질려버렸다. 정원이라면 자연이 떠올려지는 한국인의 자연관 때문이었으리라.

 

한국에선 장독대나 마당에 봉숭화나 채송화, 백일홍, 해바라기, 분꽃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피어있었다. 따로 정원이라 칭하지 않고 그냥 거기에 꽃들이 있었다. 어릴 때 한밤에 화장실에 가면 무서워서 문을 열어놓았었다. 보름달 빛에 빛나던 마당의 꽃들을 보며 처음으로 시()적 감성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이제 한국 정원의 맛을 발견해가는 서구

 

유럽은 일본을 통해 동양을 발견했었다. 유럽과 일본 문명의 공통점은 작위적으로 만드는 인위성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유럽인들은 일본 정원에서 느껴지는 인공적인 면에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 유럽인들이 자연스러운 한국의 전통정원에 반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K-culture가 세계를 문화적으로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기사가 유럽과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대중문화인 음악, 영화, 드라마에서 클래식까지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일 것이다. 문화뿐만이 아니다. G7과 나토가 한국에 손짓을 할 정도로 경제와 군사력에서도 앞서 있다. 한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을 진지하게 알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문화를 깊이 있게 알아갈수록 그들은 중국, 일본과 다른 한국만의 독특한 면을 발견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꾸미되 꾸미지 않은 듯이 자연에 약간의 손질만 더했던 한국의 정원은 한국 문화의 특성을 잘 드러낸다. 한국 정원에서 느껴지는 자연주의는 외국인들이 한류의 기원을 찾아가다 끝에서 만나게 되는 놀라움일 것이다. 정원뿐만이 아니다. 달 항아리나 자연과 어우러지는 한옥도 그렇다. 절이나 궁전까지도 자연석을 사용하여 주춧돌로 삼은 덤벙주초는 고구려시대부터 내려온 한국 고유의 건축법이라고 한다.

 

최신 과학기술과 자연주의를 녹여내는 한국인

 

세계는 한국이 4차 산업사회를 이끌어갈 나라로 기대하고 있다. 우주여행도 빠른 속도로 발전해서 8월에는 달에 우주선을 보낼 예정이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최신 과학기술과 한국의 정원이 보여주는 자연주의는 극과 극을 아우르는 것 같은 어지러움을 느끼게 한다. 마음의 문제에서도 정()과 한()이라는 극단적인 감정을 아우르는 한국인의 정서가 떠오른다

 

그만큼 스펙트럼이 넓어서 모순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용광로처럼 녹여내는 힘이 한국인에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능력이 한국인의 창조성의 한 원천일 것이다.

 

한국영화와 케이팝에서도 외국인들이 놀라는 요소 중에 서로 다른 장르를 뒤섞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힘이라고 한다. 케이팝에는 댄스, 힙합, EDM, , , 발라드, R&B 등을 아울러서 하나의 장르로 구분할 수 없어 케이팝을 하나의 장르로 본다. 영화 역시 느와르, 공포, 코미디, 멜로, 슈퍼 히어로를 비벼내어 한국형 장르라는 표현이 나왔을 정도다.

 

삶은 정해진 장르에 맞춰 진행될까  케이팝이나 케이영화처럼 다양한 장르들이 비빔밥처럼 뒤섞여 진행되는 게 삶 아닐까  한국을 알아가면서 인위성을 넘어 자연성마저 구현해내는 높은 기술에 놀라게 된다. 첨단과학은 우주의 자연 이치를 깨닫고 자연에 가까워질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한국의 전통 예술에서 발견하는 한국적 감성이 미래의 방향이란 생각이 든다.

 

정근원(영상학 박사, 대중교육운동가) youngmir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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