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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재 칼럼 중국이란 나라를 다시 생각해 본다

최성남 | 기사입력 2022/02/24 [15:53]

양윤재 칼럼 중국이란 나라를 다시 생각해 본다

최성남 | 입력 : 2022/02/24 [15:53]

 

 

 

지난 20일 막을 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초반부터 우리나라 쇼트트렉 선수들이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였다. 이 사건으로 우리 국민들은 그 동안 참아왔던 중국에 대한 불만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드러내었고, 대선을 앞 둔 정치권에서도 전에 없이 대중국 발언을 강경하게 하고 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는 중국이란 나라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알게 된 셈이다.

 

사실 짧게는 지난 십 수 년 동안, 그리고 길게 보면 천년 이상을 우리는 중국에 대해 너무나 굴종적인 태도를 보이며 살아 왔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우호적인 시기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었고, 삼국시대의 고구려와 발해 정도가 중국과 맞선 때가 있었지만, 그 이외의 시기는 그야말로 일방적인 착취와 굴욕, 그리고 속국에 지나지 않는 취급을 받으면서 지내온 것이 바로 우리의 지나간 역사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1905년 일본은 미국과의 밀약으로 카츠라-테프트조약을 맺으면서 한반도의 헤게모니를 쥐게 된다. 그 이후 우리는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독자적인 발걸음을 떼기도 전에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해버리는 불운의 역사를 안게 되었다. 그 후 일제 36년의 지배에서 벗어나자 말자, 우리는 공산화된 북한의 도발로 민족상잔의 전쟁에 휘말렸고, 중공군의 개입으로 통일된 한반도의 모습은 영영 보기 어렵게 되어버렸다.

 

중국이 1976년 문화혁명이 끝나고 덩샤오핑의 개혁정책에 힘입어 경제발전을 이루어가는 초기 몇 년 동안, 그나마 조금 앞서 경제발전을 이루어낸 한국은 몇 년 후 닥쳐 올 상황을 전혀 예견도 하지 못한 채, 우리가 중국보다 부자라도 된 듯 돈을 물 쓰듯 써대며 중국으로 관광여행을 다닌 적도 있었다

 

그 당시 생각이 있는 식자들은 조만간 우리가 중국 사람들의 발을 맛사지 해 줄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예고 아닌 경고를 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중국은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도움으로 세계의 굴뚝산업기지가 되었으며, 값싼 공산품의 공급으로 서방국가의 경제적 풍요를 도우는 이른바 윈-윈 정책으로 성장을 거듭해갔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국은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정책에 따라 굴기(倔起)를 계속해왔다.

 

2012년 시진핑이 집권한 이후 중국은 군사력 강화와 첨단우주산업의 도약과 함께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세계적 영향력을 주도하려고 한다. 미국은 중국이 경제적으로 일정수준에 이르면 정치적 민주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판단이 잘못된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89년 부패척결과 정치적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시위였던 천안문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한 중국공산당은 자국의 인권문제와 공산당 중심의 정치체제에는 어떤 간섭이나 변화도 용납하지 않았다. 이제 시진핑은 영구집권을 공고히 하고, 미국과의 한판 승부를 위한 결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72년 미중핑퐁외교를 시작으로 소련을 견제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견지해온 미국은 본격적인 중국의 개방과 함께 미국의 각 분야 전문가 100여명을 중국 현지에 비밀리에 파견하여 중국대륙의 실상과 향후 과제 등을 면밀히 분석한 바 있다. 미국은 이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라 중국에의 직접투자를 최소화하는 매우 조심스러운 행보를 해왔다. 이와는 반대로 중국으로 진출했던 한국의 대기업들은 중국의 속내를 들여다보지 못한 채, 예외 없이 엄청난 손해를 보고 되돌아 나왔고, 일반 중소기업들마저 도산하거나 강제퇴출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생겨났다. 중국은 아직도 경제부문, 특히 금융부문에서만큼은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세계국가로의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48개의 금메달을 따고 세계1위에 올라선 중국이지만, 서방세계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를 제패할 수 없는 이유를 그들은 미국이 가진 청바지와 코카콜라, 그리고 자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청년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로서는 가장 인접한 나라이며 역사적으로 유난히 깊은 관계를 가져왔기에 그들의 행동 하나, 말 하나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4대 강국에 둘러싸인 분단된 한반도의 특수성을 고려해볼 때, 20대 대선을 앞 둔 우리로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창의적이고 슬기로운 대중국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22221일 실버타임즈)

 

발문: 서방세계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를 제패할 수 없는 이유를 그들은 미국이 가진 청 바지와 코카콜라, 그리고 자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20대 대선을 앞 둔 우리로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창의적이고 슬기로운 대중국외 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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