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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행] 지구를 인터뷰하다 (Through the Looking Glass) 북쪽의 잿빛 그랜드 베네치아, 항구와 운하의 도시 독일 함부르크 1부

이국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4/06 [19:49]

[테마기행] 지구를 인터뷰하다 (Through the Looking Glass) 북쪽의 잿빛 그랜드 베네치아, 항구와 운하의 도시 독일 함부르크 1부

이국영 기자 | 입력 : 2024/04/06 [19:49]

[테마기행] 지구를 인터뷰하다 (Through the Looking Glass)

북쪽의 잿빛 그랜드 베네치아, 항구와 운하의 도시 독일 함부르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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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 독일함부르크주의 위치(출처 Wikipedia)

 

서울이나 지방 우리 고장 거주지에 지금 여행객이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면 우리는 과연 어디부터 소개를 시작할까?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꼭꼭 숨겨진 보물 창고 같은 곳이 있게 마련이지만 시간이 빠듯하다면 우선 이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들이 1순위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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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 20244월 홀랜디숴 브룩(Hollandischer Brook)에서 바라본 창고지구. 방문객들은 비 오는 날에도 현지인을 통해 창고지구에 관한 역사를 듣고 있다.

 

모인 모인 (Moin Moin 함부르크식 안녕하세요)

이번에 인터뷰할 유럽의 한 도시, 북해 연안 엘베(Elbe)강 하구 110km 상류의 양안에 걸쳐 위치해 있는 물의 도시 함부르크이 도시를 거닐다 보면 매번 체감하는 것. 바로 여름을 제외하곤 일 년 내내 햇빛이 비추었다 다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북 독일인이면 입에 달고 사는 Schmuddelwetter(냉습한 날씨) 또는 Schietwetter(동 같은 날씨)일 것이다. 해안가 평야지대 특성상 서안해양성기후에 속해 연평균 기온은 9,8. 해마다 조금씩 지구 온난화에 의해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냉습한 만류를 막아 줄 산이 없어 항시 비가 내리는 이곳엔 우산이나 우비 특히 방수 가능한 고어텍스 신발은 필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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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 도심지구경을 위해 버스에 오르고 계신 노인 분. 버스입구와 보도의 턱을 최소화해서 보행기로 이동이 용이하다. 거의 모든 지하철역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출처Basses Blatt

 

우선 도심지로 이동하다 보면 어디든지 건물과 가로수 사이사이 가지처럼 뻗은 수로들 즉 운하와 호수, 강을 대면하게 된다. 시의 면적의 8%에 달할 정도로 호수와 60개가 넘는 운하와 2,500개가 넘는 다리가 곳곳에 거미줄처럼 점유해 있어 운하의 도시 베네치아를 연상하게 된다. 면적은 서울시 크기만 하지만 인구밀도는 서울시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고 숲이 무성해 녹음이 짙은 여름엔 도시전체를 초록물감으로 칠해놓은 듯하다.

 

느린 시간이 흐르는 도심에 자리 잡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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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4 : 시가지의 파노라마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외알스터 인공호.

 

도시 심장인 초록색 구리지붕의 웅장한 네오 르네상스양식 시청사(Rathaus)를 끼고 오른쪽으로 웅페른쉬틱(Jungfernstieg)에 다다르면 보리수녹음 속에서 빛나는 인공호가 바로 알스터 호수다. 17세기초 이래 덴마크왕국으로부터 함부르크를 보호, 방어하기 위해 건설된 성벽에 의해 내알스터와 외알스터로 나누어졌다. 알스터 호수는 현지인 외에도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의 쉼터 같은 곳이다. 가로수와 빌라들이 에워싼 알스터 호수의 산책로를 두 시간 반 정도 천천히 돌고 있노라면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호수건너편의 시가지와 5개의 뾰족한 교회의 첨탑들의 실루엣은 해질 무렵에 붉은 노을과 어울려 숨을 멎게 만든다. 드문드문 자리 잡은 호수가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요트를 빌려 호수와 연결된 운하들을 탐색해보기도 하고 노을을 보며 알스터밧싸(Alsterwasser 알스터물)라는 맥주와 레몬레이드를 믹스한 음료를 마시며 호수가 잔디에 앉아 지인이나 친구와 깨알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달달한 알스터밧싸라는 맥주는 여성들에게도 사랑받는데 맥주 색이 알스터 호수의 색상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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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5 : 하얀 알스터 아케이드를 왼쪽으로 하고 시청사 앞의 작은 알스터 (Kleiner Alster)에서 느긋하게 노인 분들이 앉아 휴식을. 맨 뒤로 레젠담 다리와 융페른쉬틱이 보인다.

 

알스터 인공호수는 중세 1190년에 커다란 물레방앗간을 돌리기 위한 저수지용도로 건설되었다. 크기는 274정도, 1620년 함부르크시가 요새로 재건되면서 롬바르츠다교, 케네디교 두 다리에 의해 내알스터와 외알스터로 나뉘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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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6 : 19세기말 네오 르네상스양식의 시청사(Rathaus)와 시청광장(Rathausmarkt)으로 한 노인분이 자전거로 이동 중.

 

넓은 시청광장은 계절마다 다양한 테마 행사, 축제, 계절장, 콘서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청 정면 가까이로 가보면 "선조가 쟁취한 자유를 후세들이 지켜내기를 바라며"라는 라틴어로 시작해서, 독일 황제 20명의 입상들과 농부, 어부, 재단사, 상인 등 직업을 상징하는 조각상 들이 건물 벽을 에워싸고 있다. 지상 112m, 지하 70m에 폭 111m, 647개로 건물 안마당에 들어가 보면 아름다운 휘기에이아라는 건강의 여신 분수대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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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7: 시청사 문 입구, 한자도시 함부르크를 상징하는 빨간 바탕에 성이 그려진 주장과 "선조가 쟁취한 자유를 후세들이 지켜내기를 바라며"라고 라틴어로 새겨있고, 그 바로 아래 하모니아 여신을 모자이크로 화려하게 장식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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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8: 많은 함부르크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1892년의 콜레라 종식을 기념하기위해 건강을 상징하는 여신상 휘기에이아가 세워졌다. 시청을 목적으로 세워졌다고 하기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건물의 외부와 내부가 화려하다.

 

나도 역사의 한 인물,

그냥 둘러보아도 역사 한 장면 속 행인이 되어 버리는 19세기 지어진 창고도시

 

도시 심장에서 알스터 수로(Alsterfleet)이나 니콜라이 수로(Nikolaifleet)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네오 고딕양식의 높이 쌓아 올린 벽돌(클링커)벽이 미로처럼 이어져 좁다란 수로를 형성하는 역사적 구 항구 창고도시 슈파이혀슈타트(Speicherstadt)에 다다르게 된다. 해양, 항구, 무역과 관련된 다양한 박물관이 밀집되어 있어 몇 날 며칠을 보내도 다 돌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창고도시박물관, 항구바자 박물관, 세관박물관, 양탄자& 커피 창고 제조업체, 직접 옛 선박 안을 돌아볼 수 있는 박물관배, 해양박물관, 향신료박물관, 함부르크역사를 연극인과 함께 알아가는 지하 감옥, 세계의 남녀노소 발길이 끊이지 않는 미니어처 원더랜드 등 옛 무역기지 벽돌건물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어 건물 사이와 내부를 걷다 보면 창고도시의 역사책을 한번 훑어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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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9: 1884년도의 창고 겸 서민 아파트지구였던 홀랜디쉐 라이헤(Hollandische Reihe)철거 전 전경, 기중기며 밧줄을 사용해 배에서 하역된 물품을 위층 창고로 운반했다고 한다.

출처Strumper & Co

 

처음은 이 곳에서 서민들이 올망졸망 모여 살았다고 한다. 19세기에 더 많은 창고면적을 확보하기위해 서민아파트는 모두 철거되어 옛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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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0: 2024년 디에너라이헤 (Dienerreihe)에서 바라본 붉은 클링커 벽의 현재의 창고도시 모습.

 

1885~192742년간 운하를 사이에 두고 350만개의 참나무 말뚝을 12 m 진흙 속에 박고 조립철제 빔을 사용해 벽돌을 쌓아 올린 1,1 km 길이의 창고도시 슈파이혀 슈타트(Speicherstadt), 보통 식민지에서 들여온 차, 커피, 향신료 등 면세품을 하역, 보관, 처리해 두는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2015년 사무실용도 콘토어하우스(Kontorhaus)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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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 커피향으로 가득한 브륵 커피박물관(Burg Cafemuseum) 창고지역의 건물의 내부에요. 식민지지역에서 들려온 커피를 하역, 보관해두던 오래된 곳이다. 지금은 커피원두를 볶는 과정과 한자 창고도시의 역사를 두루 알아볼 수 있는 커피박물관, 선물가게이죠. 비를 피해 방문하신 노인부부가 이곳에서 커피를 즐기시며 지나간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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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2: 이곳 박물관 브륵커피에서도 계피향이 물씬 풍기는 프란츠프뢰헨(Franzbrochen)을 맛볼 수 있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시대에 함부르크에 전해져 독일식으로 발전된 패이스트리다. 호박씨, 건포도, 아몬드를 으깨 설탕과 함께 달달하게 페이스트를 만든 마치판, 초콜릿, 양귀비씨앗, 쨈 등을 비롯 다양한 필링()으로 함부르크 뿐 아니라 독일 대부분의 빵집, 시장, 카페에서 맛볼 수 있다.

 

도시의 실루엣을 바꾸어 버린 랜드마크 엘브필하모니 음악홀와 미래형 항구신도시 하펜시티

(Hafen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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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3 : 마르코 폴로 테라세에서 바라본 하펜시티. 일몰을 기다리고 있다.

 

창고도시나 항구에서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다 보면 저건 뭐여 하며 탄성을 지를 정도의 미확인 물체가 보인다. 바라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 갈 듯한 크리스탈 물결, 빙산, 닻을 연상시키는 초현실적인 위용을 하고 있다. 바로 바젤 건축회사 헤르족 & 드 뮤롱 (Herzog & de Meuron)의 설계로 20161031일에 완공을 마친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한 엘브필하모니(Elbphilharmonie 음악홀, 일명 엘피). 1875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창고건물을 1963년에 재건한 카이저슈파이어A 창고건물에 유리웨이브의 옷을 입혀 올렸다. 군집을 따라 그냥 끌려가다 보면 그 내부까지 들어가 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수중을 연상시키는 음악홀 내부관람은 요즘 같은 세상에 고맙게도 무료, 이곳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로 수놓은 듯한 항구의 야경은 백미란다. 음악홀을 끼고 구 항구 지역을 재개발하면서 도시 외관이 미래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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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4: 1931년 철교로 교체된 하펜시티지구의 부산교. 원래의 이름은 마그데브르거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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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5: 뒤편 오른쪽으로 보이는 물결모양의 엘브필하모니음악홀과 하펜시티지구, 머리가 희끗한 노인 한 분이 이 곳을 증언하시듯 도시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창고 건물들은 주거지역과 갤러리, 박물관, 카페, 식당, 극장, 공원 등으로 개발되고 항구 부지와 개간지 등에는 친환경 주거건물과 호텔, 사무실, 대학 등이 건설되고 있다고 한다. 사방으로 도심이 무려 40%정도 확대될 거라고 한다.

 

 

이정은 / 재독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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