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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두 칼럼] 학교에서의 효교육과 그 필요성:실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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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두 칼럼] 학교에서의 효교육과 그 필요성

이국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2/09 [09:17]

[김종두 칼럼] 학교에서의 효교육과 그 필요성

이국영 기자 | 입력 : 2024/02/09 [09:17]

[김종두 칼럼] 학교에서의 효교육과 그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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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두(한효총 사무총장,전 국방대/경민대/성산효대학원 교수)

 

 

 

최근 교권(敎權) 회복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아동학대방지법과 학생인권조례 등을 악용하는 사람들 때문이긴 하지만 교육에서 정상궤도가 이탈한 탓이다. 서울 서이 초등학교 교사가 소중한 생명을 자택이 아닌 교정에서 마감한 것은 교사로서의 억울함, 그리고 교권을 세워달라는 강력한 요구일 것이다. 그 주검이 헛되어선 안 된다.

 

사람들은 대체로 군대 가면 효자되고 사람 된다.”라는 말은 해도 학교 가면 효자되고 사람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간 학교교육은 입시 위주 교육이라는 비판과 함께 사교육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고, 교권과 학습권은 동시에 추락했다.

 

최근 5년간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고발당한 사례가 1,252건이나 된다. 대부분 불기소·무혐의 처분으로 끝나지만 해당 교사가 겪는 심적 고통은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이는 교사들의 소명의식 마저 빼앗아 갈지 모른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대안을 세워야 할 것인데, 법을 보완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되겠지만 법령이 많아지면 도둑은 더 많아 진다(法令滋彰 盜賊多有)”도덕경의 어귀처럼 오히려 더 꼬일 수도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 오늘의 학생은 내일의 부모가 되고 내일의 교사가 될 사람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육 현장의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 그 근본적 방안의 하나가 학교에서 효를 가르치는 일이다. 논어리더는 근본을 세우는데 힘써야 하며 근본이 서면 길과 방법은 저절로 생긴다. 효와 우애는 인()을 이루는 근본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라고 했고, 격몽요결부모의 은혜를 알면서도 효도하지 않는 이유는 효를 깨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를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학교에서 효를 교육해야 할 이유와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효를 가르쳐야 할 이유다. 첫째, 효는 인성교육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효경효는 덕의 근본이요, 모든 가르침이 그로 말미암아 생겨 난다(孝德之本也 敎之所由生也).”고 했고, 인성교육의 대부로 알려진 토마스 리코나는 인성교육은 덕()을 가르침으로써 인격을 형성하려는 의도적 노력이다.”라 하여 덕을 강조했다.

 

둘째, 효는 바른 성품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하기 때문이다. 효경부모를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는다(愛親者 不敢惡於人 敬親者 不敢慢於人)”고 했고, “부모를 섬기는 사람은 윗자리에 있어도 거만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으며 같은 무리와 함께 있어도 서로 다투지 않는다(事親者 居上不驕 爲下不亂 在醜不爭)”고 했다. 또한 논어에는 효도와 우애를 하는 사람이 윗사람에게 대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 鮮矣).”고 했다.

 

셋째, ‘역자교지(易子敎之)’의 지혜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맹자는 자식은 서로 바꿔서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윤리 영역의 교육은 부모가 직접 나서서 하기보다는 부모끼리 바꿔서 가르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오늘날 교육 시스템은 자녀가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대학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따라서 효교육은 가정의 몫까지도 학교가 맡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다음은 효교육 방법에 관해서다. 첫째, 부모의 뜻을 존중케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예기大孝尊親(대효존친)’이라 했다. ”가장 큰 효는 부모님의 뜻을 존중하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또한 소학에는 愛之敬之(애지경지)’, 부모님이 사랑하신 것을 사랑하고 공경하신 것을 공경하라.”고 했다. 학생은 부모가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학교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부모에게 욕되는 일은 삼가도록 한다. 예기大孝尊親(대효존친)’ 다음으로 강조하는 말이 其次弗辱(기차불욕)’이다. 부모를 욕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학생이 뭔가 잘못을 하게 되면 그 학생의 부모는 학교에 와서 사과하고, 피해 학생 부모에게도 사과해야 한다. 이것은 부모를 욕되게 하는 짓임을 알게 해야 한다.

 

셋째, 간쟁(諫爭)의 효를 가르쳐 참된 효를 행하도록 해야 한다. 효경부모에게 간쟁하는 자식이 있으면 (부모는) 불의에 빠지지 않는다(父有爭子 則身不陷於不義)”고 했고 다산은 부모가 잘못하면 원망하라. 부모의 잘못은 집안 전체의 잘못으로 비쳐진다.”고 했다. 예기논어등에도 간쟁의 효를 강조하고 있다.

 

자식이 효를 행하는 데는 3단계가 있다. 부모를 걱정끼쳐드리지 않는 낮은 단계’,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는 높은 단계’, 내가 잘되어 성공으로 보답하는 더 높은 단계이다.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도 누군가의 자식이다. 그리고 학부모의 언행 하나하나는 그 자체가 교육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미국의 성취심리학자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부모는 살아서만 자식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까지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 효교육의 왕도는 절로 되는 체화(體化)교육에 있다. 속담에 자녀는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 “선생님은 어항 속의 금붕어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학교의 효교육은 부모가 부모다워지고, 교사가 교사다워지는 것이 먼저다. 이것이 학교에서 효를 가르쳐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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