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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물] 83세 알 파치노, 아빠되다

한서하 기자 | 기사입력 2023/06/28 [10:47]

[세계인물] 83세 알 파치노, 아빠되다

한서하 기자 | 입력 : 2023/06/28 [10:47]

 

▲ 알 파치노와 여자친구 누르 알팔라, BBC



배우 알 파치노는 83세의 나이로 29세 여자친구 누르 알팔라와의 사이에서 네 번째 아이를 맞이했다. "대부 2, 히트와 아이리쉬맨"에서 알 파치노의 공동 주연 배우이자 친구인 동료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지난달 79세의 나이로 일곱 번째 아이를 맞이했는데, 그와 함께 ‘늦둥이 아빠 클럽’에 가입하게 된 격이다.


이 두 사람이 최초의 ‘늙은 아빠’들은 아니다. 알팔라가 2017년에 사귀었던 롤링 스톤스의 프론트맨 믹 재거는 73세였던 2016년에 멜라니 햄릭과 여덟 번째 딸을 낳았다.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은 전 부인 웬디 덩과 함께 딸 클로이가 2003년에 태어났을 때 72세였다. 몇 년 전 방송인이자 저널리스트인 존 스노우도 74세의 나이로 다시 아버지가 됐다.

 

일부 남성 배우들, 음악가, 심지어 미국 대통령들도 늦은 나이에 자녀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신생아 아빠들의 평균 나이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의학 저널 ‘인간 생식’에 게재된 2015년 연구 발표에 따르면 아버지의 평균 연령이 30.9세인 미국에서는 1972년부터 2015년까지 아버지의 평균 나이가 3.5세 증가했다. 또 그중 9%는 40세가 넘어 아이를 보기도 한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늦은 나이에 아빠가 된 사람은 당시 92세였다. 하지만 더 많은 나이에 아빠가 됐다는 비공식적인 주장도 종종 나온다. 


하지만 남성이 고령에 출산하는 것은 위험을 동반한다.

미국 유타 대학교와 다른 여러 기관의 연구진은 지난 2022년 12월 “고령화되는 아버지의 나이”와 이것이 생식능력과 임신 문제 및 자녀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를 발표했다.

 

알 파치노 또래의 남성이 아빠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많은 연구들은 그 나이대를 연구에 많이 포함하진 않았지만, 몇몇 증거에 따르면 40대와 50대 남성들의 정자는 정액의 양, 정자의 수, 운동성 및 돌연변이 측면에서 질적으로 떨어진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변화 때문에 아버지의 나이가 많을 경우 “불임뿐만 아니라 자연적 임신 후 유산될 고위험과 강력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이미 많은 연구 결과들이 나이 많은 아버지가 유산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이가 태어난 후 각종 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 1950년대부터 나이 든 아빠들이 유전적 장애인 연골무형성증을 가진 아이들을 낳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발표됐다. 하지만 그 뒤에도 다양한 다른 질환들과의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유타 대학 연구진은 “나이 든 산모처럼 나이 든 아빠 역시 자녀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스탠포드 대학 연구진은 아빠의 나이가 많을수록 저체중이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신생아를 낳을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아빠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녀의 소아암 및 선천적 심장 질환 발병률이 증가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연관성이 있다고 봤다.

연구자들은 남성이 노화함에 따라 정자를 형성하는 세포에서의 돌연변이의 가능성과 DNA 손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이는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연구들은 의사들과 과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생식 능력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부부가 자연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때 여성과 여성의 나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여성의 생식 능력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남성의 생식 능력이 여성보다 느리게 감소하고 더 늦게 노화하는 것은 맞지만, 아버지의 나이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여전히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의 경우처럼 70대, 80대, 90대의 아빠가 탄생하는 것은 희귀한 사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빠가 되는 건 더 이상 젊은 남성들만의 경험이 아니다. 1970년대 이후 미국에서 30세 미만의 아버지 수는 27% 감소한 반면 45-49세의 아버지 수는 최대 52% 증가했다.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의학은 물론 사회적 태도도 변화해야 할 것이다.

 

한서하 기자 silvertime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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