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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따라 강 따라가는 드라이브 여행 - 2

이국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6/17 [09:31]

산 따라 강 따라가는 드라이브 여행 - 2

이국영 기자 | 입력 : 2023/06/17 [09:31]

 

 

사진 : 1004대교

 

榮山江 따라 담양에서 목포, 그리고 신안군 島嶼들까지

 

남도의 영산강과 섬진강 드라이브여행은 漢江水系의 북한강·남한강·임진강 드라이브와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한강수계는 모두 당일치기가 가능했으나 남도여행은 23, 또는 34일의 여정이라 교통편 마련과 숙소 예약이 필요했고, 모처럼 가는 남도 여정이니 해안지역과 도서지방까지 가보고 싶었다. 교통편은 큰아이 내외가 휴가를 내어 동행하여 주었고, 숙소는 여정 연결이 잘되는 곳을 골라 깔끔한 호텔들을 잡을 수 있었다.

 

<山經表> 지도에 의하면 영산강은 湖南正脈(지리 교과서상의 노령산맥에 해당)의 서쪽 측면을 측면을 따라 담양에서 목포로 흘러가고 섬진강은 湖南正脈의 동쪽 측면을 따라 구례에서 하동으로 흘러내린다. 백두대간 소백산맥의 덕유산 근처에서 뻗어 나온 錦南湖南正脈의 중간쯤에서 서남 방향으로 큰 가지를 이룬 湖南正脈(노령산맥)은 정읍 내장산,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 순천 조계산, 광양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이루는데 영산강은 광주 무등산 근처에서 목포 쪽으로 빠져나간다.

담양에서 목포까지

 

영산강 드라이브 여행은 潭陽에서 1박을 하고 시작하였다. 광주 북쪽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담양은 영산강 상류지역인 추월산 담양에서 멀지 않았다. 영산강을 낀 구릉평야 지대인 담양은 주변에 대밭들이 많은 온난한 전형적인 남도의 농촌도시였다. 특히 근년에 지자체에서 조성한 竹綠苑은 울창한 대나무숲 공원으로 그 규모와 내용면에서 크게 내세울 만한 관광자산이었다. 그리고 주변에 리조트시설도 좋고 먹거리도 많아 쾌적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여행을 이어 갔다.

 

목포를 목표로 영산강을 따라 드라이브코스를 잡으면서 대도시 광주는 우회하고 나주 榮山浦를 를 경유하였다. 영산포는 영산강 하구댐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서해 밀물에 힘입어 흑산도 홍어배가 여기까지 올라와 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지금은 육로로 수송되어 온 국산·수입 홍어들로 여전히 번창하고 있는지 홍어 간판을 단 가게들이 온 마을에 깔려 있었다. 포구 주변과 시가지도 잘 정비되어 있어 옛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듯 보였다. 홍어 회식은 시간상 뒤로 미루고 영산강을 따라 주행을 계속해 해 갔는데 4대강 댐 사업과 하굿둑 시설 때문인지 水量이 의외로 풍부하고 하천 정비도 잘 되어 있어 강 따라 드라이브는 쾌적하였다.

 

목포는 新安島嶼들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삼았기 때문에 시내 관광은 생략하고, 점심으로 이 지역 명물인 홍어회를 꼭 먹고 싶어 과거 DJ도 이용했다는 명성 있는 홍어집을 찾아갔다. 칠레산이 아닌 진짜 흑산도 홍어 원산지 표시와 숙성기간 보증표가 붙은 홍어회를 먹어보았다. 먹을 때는 호기심과 홍어 특유의 향에 이끌려 한 접시를 땀을 흘려가며 다 먹었는데 얼마 안 가 미각이완전히 마비되는 후유증이 저녁밥 먹을 때까지 지속되었다. 그래도 다음에 또 먹어보고 싶은 묘한 여운이 남았다.

 

新安島嶼들

 

新安郡海底에서 가끔 인양되는 도자기 보물 이야기, DJ의 고향 하의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이번 여행이 완전히 새롭게 開眼하는 계기가 되었다. 신안군에는 단위의 큰 섬 10여 개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유인도·무인도가 무려 1,004개가 있고, 그 넓은 지역의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국립 해상공원으로 지정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목포에서 해상를 건너 처음 닿는 섬이 신안군청이 소재한 압해도이다. 거기에서 다음 섬인 암태도에 가기 위해 천사대교(千四大橋)를 건너는데 이 대교는 근년에 건립되었고 그 길이가 무려10km에 이르는 사장교·현수교의 결합형으로 인천대교, 광안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긴 해상교량이라고 한다. 千四대교라는 명칭도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을 상징한 것이며 이 대교의 개통으로 6개의 섬들이 육지와 연결되어 陸地化되었다고 한다.

 

이어 連島橋들로 연결된 안좌도와 자은도를 둘러보고 오늘의 숙박지인 증도(曾島)는 카페리로 건너갔다. 몇 개의 섬을 건너 도착한 이 증도에는 이름도 거창한 엘도라도(황금의 땅)라는 리조트호텔이 있는데 그 내부 시설들은 수준급이었고 그곳에서 내려다본 긴 해안 백사장과 산책길은 인도네시아의 발리섬에 못지않다고 생각되었다. 특히 서해의 낙조와 일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변산반도

 

다음 날 아침, 증도의 들판과 염전 등을 지나 함평 육지로 빠져나온 후 영광·고창·부안으로 이어지는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북상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영광 법성포의 진품 굴비는 별미였으며, 이어진 부안 來蘇寺 방문은 힐링 여행의 극치였다. 변산반도 내륙 깊숙이 위치한 내소사는 언제나처럼 아늑하였고 전나무가 우거진 진입로는 방문자의 몸과 마음을 한없이 청정하게 만들어 주었다. 곰소항에서 채석강까지 수려한 변산 해안 길을 따라 도착한 호텔에서 3박째 저녁을 맞이 맞이했다.

 

이튿날 귀경 코스는 서해안 신개척지인 새만금 방조제를 경유하여 군산에 이르렀는데 도중에 새로 조성된 고군산도 관광지도 들렀다. 군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錦江 하구를 가로질러 장항을 거쳐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보령·당진·아산만을 지나 수도 서울에 저녁때에 도착하였다.

 

34일의 영산강 따라대여정이었지만 주중이어서 교통체증이 없었고 여행 코스가 물 흐르듯이 순탄하여 80 老年의 여행객도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 그에 더하여 가족여행으로 스킨십과 친밀감도 더욱 굳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안승철 KDI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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