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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고립의 차이

최성남 | 기사입력 2022/04/13 [12:23]

고독과 고립의 차이

최성남 | 입력 : 2022/04/13 [12:23]

고독과 고립의 차이

 

·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있다. (게오르크 헤겔)

 

외로움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듯 막막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이지만, 자신만이 감당해야 할 시간이다. 이게 바로 외로움의 본질이고, 이것이 몸과 마음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 마음의 병이 되는 수도 있기에, 노년의 외로운 항해에서 침몰의 위기를 겪는 것이다.

외로움은 근본적으로 마음의 상태다. 인생은 본래 외로운 것인데 외로워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끊임없이 외롭다고 뇌까리면 떼를 지어 달려드는 외로움에 포위당하고 만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 적막한 외로움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외로움이 꼭 나쁜 건 아니다. 외로움도 고독도 아픔도 슬픔도 모두 살아 았기에 느낄 수 있다. 인생은 혼자라는 사실을 애써 부정하지 말이야 힌다. 혼자 있는 시간도 중요하다.

혼자 있는 시간은 내면의 고갈된 마음을 채우는 값진 시간이다. 외로움을 버린다면 고독을 누릴 기회를 놓치는 것과 같다. 고독을 견디며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있다. 굳이 그 시간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지 말고 그냥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영화나 책을 둘이 나란히 앉아서 본다고 두 사람이 함께 보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내 것을 보고, 너는 네 것을 볼 뿐이다. 그래서 생애도 혼자서, 죽음도 홀로 맞는 것이다. 모든 위대한 것들은 모두 홀로이다. 태양이 그렇고 하느님이 그러하다. 태양은 하나뿐이고, 아버지 하느님과 어머니 하느님이 함께 계신 것이 아니다. 온리 원(Only one)이란 고독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를 알게 해준다.

고독을 즐기고 홀로 있는 방법을 알게 되면, 좀 더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다. 홀로 있는 시간의 깊이를 알아야, 함께 있는 시간의 깊이도 알아차릴 수 있다. 늙어서도 고독을 즐기는 경지에 익숙해지면 불행이 가까이 오지 못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주위 사람들과 교제와 소통이 줄어들고 고립되어 지기 쉽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홀로 산다고 해서 군중 속에 살아가면서 외계인처럼 사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삶의 방식은 나이든 사람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재난이 된다.

홀로 사는 사람은 고독할 수는 있어도, 고립돼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노년에 스스로 세상으로부터 고립되는 외톨이 삶을 보내고 있다. 외톨이 인생은 건강하지 못 하다. 사회적 고립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해롭다고 한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관계 속에서 거듭거듭 형성되어 간다. 가족과 이웃, 친구 등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의 유대감을 잘 만들어가는 '공감능력'을 키워가야 한다. 세상에 혼자 똑 떨어져 있는외로운 나가 아니고, 서로서로 연결되는사람들 속의 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사회적 네트워크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지역사회 공동체 모임에 나가는 등 사회적 활동의 끈을 계속 갖는 것이다.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는 도시에 사는 고령자 2,427명을 대상으로 외출 건수와 사회적 교류 정도를 조사했다. 매일 한 번 이상 집 밖을 나서면 외출족으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친구나 지인과 만나거나 전화로 대화를 나누면 교류족으로 분류했다.

그러고는 4년 후 이들의 신체 활력과 자립도를 비교했다. 당연히 외출과 교류, 둘 다 한 사람 점수가 가장 좋았다. 외출과 교류만 비교했을 때는 교류족이 외출족보다 신체 활력이 좋았다. 외로이 등산을 다닌 것보다 만나서 수다 떠는 게 나았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일본에서는 노쇠를 측정하는 지표에일주일에 몇 번을 남과 어울립니까?’라는 질문이 꼭 들어있다고 한다.

영국의 국립보건서비스(NHS)는 고독한 노인들에게 온라인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SNS를 통해 맺은 관계가 현실의 교류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외로움을 잊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노년에 두려워하는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메일이나 SNS도 멀리하지 말고, 개인 홈피나 불로그를 개설해서 운영하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사이버 세계에서 젊은 세대의 싱싱한 디지털 지식을 즐기는 것이다. 사이버 세계에는 모두가 네티즌일 뿐이다. 세대, 남녀, 빈부, 국적의 차이가 없다. 이를 통해 젊은 사람들과 교류가 가능해진다. 그만큼 젊은 세대를 이해할 수 있고 젊게 사는 방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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