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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를 보내며 - 기러기를 보내며

이 준 기자 | 기사입력 2024/03/14 [11:37]

기러기를 보내며 - 기러기를 보내며

이 준 기자 | 입력 : 2024/03/14 [11:37]

      기러기를 보내며 - 기러기를 보내며

         - 질서를 넘어선 자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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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은 일년에 두 번씩 하늘이 시끄러워진다. 11월 중순 무렵, 하늘 가득히 기러기가 날아오기 때문이다. 기러기 울음소리로 온동네가 떠들썩해지면, 북녘손님을 맞은 마을사람들은 왠지 포근하고 따뜻한 마음이 되었다. 이렇게 스산한 초겨울이 기러기로 인해 가득해지고, 그리고 그로부터 꼭 보름이 지나면 눈이 왔다.

마을 들판에는 보리가 지천이라, 기러기들은 그걸 먹으며 쉬고 갔다. 날개에 휴식이 더해지고 무리의 안녕이 확인되면, 기러기들은 더 따뜻한 남쪽 호수로 날아간다고 하였다.

기러기들이 낮게 날아올 때는 얼굴도 보였다. 연한 감색빛 경이로운 날개와 선이 분명한 얼굴과 까만 눈의 기러기가 그렇게도 고와 보일 수가 없었다. 그들은 V자형의 대열을 짓고 날아왔다. 단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모두 다함께 질서를 지키고 있었다.

새들의 질서는 아름다웠다. 일부일처를 지키는 사랑의 질서도 아름다운 것이 기러기였다. 한번 정한 짝과 일생을 살고, 혹여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날아오고 날아가는 도중에 잠시 그 자리를 찾아와 성묘를 하고 간다는 새.

인간의 교육은 질서를 가르치는 일로 시작한다. 해서는 안 되는 일과 해야할 일을 구분하여 배우고, 그 질서를 기록하여 법을 세운다. 이 법이 모든 사람에게 통용될 때, 상식이 되고  예법이 되고 문화가 된다. 그리고 그들은 같은 질서 아래 살면서 같은 무리가 되고 같은 민족이 된다.

따라서 추종하는 법의 체계가 달라지면, 그들은 서로 다른 민족이 되고 다른 국가의 국민이 되는 것이다.

지난 시절, 문재인과 주사파와 통진당 자생간첩들은 기존의 법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새로운 법질서를 세우고자 하였다. 공산(共産)으로 가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

그러므로 현재 민변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법질서를 무너뜨리는 자들이 추구하는 세상은 지금과는 다른 세상임이 확실하였다. 더욱 확실한 것은 그들이 정권을 잡으면서 우리의 상식이 허용하지 않는 법들이 생겼다는 점이다.

검수완박법으로 인해 사기꾼들이 활개치는 세상이 되었고, 노란봉투법으로 인해 건설조폭이 허용되는 세상이 되었다. 국가보안법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우리의 상식과 예법과 문화를 무너뜨리는 판결이 수없이 있었다.

기러기의 질서는 리더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리더를 세우고 양 옆으로 두 줄기의 무리를 짓는다. 이 질서에서 어긋나는 기러기는 없다. 그리하여 리더를 중심으로 질서를 지키며 수천키로를 날아가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 리더를 세움에 실패한 적이 있다. 리더 스스로가 질서를 파괴한 것이다. 문재인은 전혀 다른 하늘길로 인도하고 있었다. 심지어 간첩이라는 이름으로 살면서, 국가보안법을 해체시키고자 헌법을 흔들기도 하였고, 북한에 관련된 대부분의 법을 무력화시켰다. 남파간첩들과 제5열들의 폭동일 수도 있는 5.18사태를 헌법에 싣고자 하였다.

대한민국의 질서를 수호해야 하는 것이 사법부의 역할이다. 구체적으로 판사였고 검사였으며 변호사들이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최일선의 인물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정치권력에 고개 숙인 채, 법 집행마저 꺼려하는 부족한 인간들이었다. 질서에 대한 일말의 양심조차 없는 자들이었다. 그것이 이재명 사건의 전말이다.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것은 영토와 국민 그리고 주권을 지킨다는 뜻이다. 주권은 법이며 대한민국의 질서이다. 누군가 대한민국 법질서를 짓밟으며 굴복을 강요를 하거나, 법질서에 대한 무례를 저지른다면, 그게 바로 우리의 적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질서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분명히 해야 하고, 우리의 질서를 지키는 존엄한 사법부를 다시 세워야 한다.

그날이 바로 다가오는 4월10일이다. 두번 다시 문재인과 이재명과 민주당과 진보당에 국회권력을 내주어서는 안되는 날이다.

더 나아가 두번다시 그들에게 대통령이라는 리더의 권력을 주어서는 안 된다. 군훈련도 북한의 입맛대로 포기하는 리더는 우리의 리더일 수 없다.

기러기는 무리들에게 질서를 짓밟는 자유를 주지 않는다. 강력한 응징이 있고 강력한 추방만이 있을 뿐이다.

2월이 되면, 다시 하늘이 시끄러워진다. 해남 고천암 아니면 영암 삼호 호숫가, 진도바닷가 어디쯤에서 겨울을 보낸 기러기들이 날아가는 것이다. 기러기는 어느 리더를 세우더라도 오가는 길에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우리도 그리 해야 한다.

2월에 기러기를 보내고 나면, 그해 11월이 올 때까지 기러기 날아간 하늘은 비어있다. 바람과 구름만이 가끔씩 인사를 하듯 비를 뿌리고 무심히 흘러갈 뿐이다. 그러나 이내 들꽃이 피고 그리고 곧 4월 10일이 다가온다. 기러기의 질서가 생각나는 날이 되리라.

2024. 3. 13.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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