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html on line 3
테마여행 기차 타고 두 시간, 동해 한섬감성길:실버타임즈
로고

테마여행 기차 타고 두 시간, 동해 한섬감성길

이 준 기자 | 기사입력 2023/11/25 [14:14]

테마여행 기차 타고 두 시간, 동해 한섬감성길

이 준 기자 | 입력 : 2023/11/25 [14:14]

테마여행 기차 타고 두 시간, 동해 한섬감성길

 

본문이미지

 

사진1 : 한섬감성길

본문이미지

 

사진2 : 해랑전망대

 

서울 상봉역에서 728분 출발 KTX를 타면 동해역에 942분 도착해, 두 시간이면 보석 같은 바다를 품에 안게 된다. 더구나 이 기차는 강릉의 안인진-정동진-옥계-망상-동해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바다경치를 감상하면서 달리는 구간이다. 그래서 기차를 예매할 때는 왼쪽 창 측에 앉아야 제대로 바다를 만난다.

 

만약 3일과 8일에 간다면 북평 5일장을 놓치지 마라. 우리나라 3대 장터이자 동해안 최대 장터로 해산물은 물론 정선, 태백의 농산물까지 만날 수 있다. 200년 전통의 묵밥은 동해 여행의 또 다른 행복.

 

시처럼 아름다운 한섬감성길

 

관광객 대다수는 망상역에서 하차해 논골담길과 도째비골을 둘러보는데 그건 하수다. 동해역에서 묵호역까지 보석 같은 한섬감성길을 걸어야 고수 라는 소리를 듣는다. 동해역-감추사-감추해변-한섬해변-고불개해변-가세해변-묵호역까지 동화 속에 나옴 직한 바위와 코발트 빛 작은 해변이 곳곳에 숨어 있다. 대략 6km 넉넉잡고 두 시간쯤 걸으면 된다.

동해역에서 15분쯤 걸으면 감추해수욕장에 닿는다. 신라 51대 진성여왕의 셋째 딸인 선화공주가 이곳에서 3년을 기도해 병을 고쳤으며 이곳에서 동해를 바라보며 여생을 보냈다는 전설을 품을 정도로 유서 깊은 사찰이다. 길이 50미터쯤 될까 공주만큼이나 예쁜 해변이 안쪽 깊숙이 숨어 있다. 갯바위도 멋져서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다시 송림의 계단을 따라가면 물색이 고운 한섬해변이 나타난다. 한섬의 한은 차가울 ’(), 천곡동굴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차가운데다가 해변이 외떨어져 있어 섬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옥색의 물빛, 밀가루 같은 백사장이 세파에 찌든 마음을 치유해준다. 해변 중간쯤에 서면 절벽 옆에 우뚝 솟은 바위가 보이는데 마치 푸껫의 제임스 본드 섬을 닮았다. 한섬이 아니라 핸섬(handsome)’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해변 한가운데 설치된 리드미컬 게이트는 사각 조형물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밤에 걸으면 좋다. 바로 옆 철길 아래 작은 터널이 놓였는데 이곳이 인스타 명소다. 터널 안에서 바다를 배경 삼아 찍으면 이국적 풍경사진을 건지게 된다. 주말에는 30분 이상 줄을 설 정도로 북적거린다.

 

뱃머리 전망대에 서면 기다란 한섬해변 전경을 볼 수 있으며 바로 아래에 백옥처럼 하얀 몽돌해변을 만나게 된다. 파도가 치면 쏴쏴소리를 내는데 왜 감성이란 이름을 붙였는지 알게 해 준다.

 

빼곡한 숲을 크게 휘감으면 천곡항이 나타난다. 큐빅 형태의 화장실에 들어가면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곳에서는 얼굴바위를 볼 수 있는데 마치 오페라의 유령마스크처럼 보인다. 이목구비가 뚜렷해 욕조에 누운 어르신이 . 시원하다.” 편안한 그 얼굴 표정이다. 다시 걸어 언덕을 내려가면 호랑이 바위푯말이 나타난다. 정면의 예사로운 바위일 줄 알았는데 이런 반전이 있나, 정작 호랑이 바위는 뒤쪽에 있었다. 아무래도 호랑이라기보다는 원숭이 얼굴에 가깝다.

 

빼곡한 숲을 헤치고 대숲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걸으니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해안 초소를 개조한 전망대에 서면 묵호항과 논골담길 그리고 도째비골까지 한눈에 조망된다. 묵호항의 등대가 에펠탑 모양인 것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가세해변. 길이가 짧아 아늑하며 연결 도로가 없어 자연을 간직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한섬감성길은 이곳에서 끝나지만 내친김에 묵호역까지 걸어갔다. 이곳부터는 좁은 오솔길, 왼쪽에 기찻길, 오른쪽으로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바람을 가르며 걸으면 된다. 사방 거침없는 풍경이 걷는 맛을 끌어올려준다.

 

묵호항역은 화물전용 기차역으로 마치 여관을 닮았다. 누군가 문을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는 특이한 구조다. 역을 지나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민가와 상가를 만나게 된다. 묵호항이 호황일 때는 전국에서 선원들이 몰렸고 그들이 호기를 부리며 지폐를 뿌려댔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적막해 을씨년스러울 정도다.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묵호등대와 논골담길 옆에 도째비골 스카이밸리가 생겼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강원도 사투리로 도깨비를 테마로 한 테마파크다.

 

해발 59미터에 조성된 스카이워크는 바닥이 유리여서 오금이 저릴 정도로 짜릿하다. 난간을 부여잡으면 푸른 동해바다가 가슴팍에 안긴다. 눈 맛이 시원해 답답한 마음도 뻥 뚫리는 기분이다. 바로 앞 도깨비 조형물 앞이 인생샷 포인트다. 자이언트 슬라이드는 원통형 미끄럼틀로 20미터 아래로 순식간에 내려간다. 스카이사이클은 하늘 위를 달리는 자전거로 마치 영화 E.T에서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듯하다.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해랑전망대. 길이 85미터 해상교량으로 역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도깨비 방망이 형상이다. 너울 파도 위를 거니는 재미가 쏠쏠한데 밤에 조명을 비춰 야경 또한 황홀하다.

 

이종원 여행작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부천시오정노인복지관, 2024년 어버이날 행사 진행
이전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