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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慶延)의 효

이국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9/22 [13:02]

경연(慶延)의 효

이국영 기자 | 입력 : 2023/09/22 [13:02]

경연(慶延)의 효

 

세조~세종 대 청원군 남일면 효촌리 부락에 경연(1455~1494)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정열공(貞烈公) 경복흥(慶復興)7대손으로 자는 대유(大有), 호는 남계(南溪), 사호는 미군(微君), 본관은 청주이며 좌랑신직(左郞身直)의 아들로서 학식이 높고 효성이 지극하였다.

 

그의 아버지가 병으로 눕게 되어 신음하고 있을 때 경연은 항상 병석을 떠나지 않고 약을 달여 대령하는 등 지극한 보살핌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병 속에 누워 있던 아버지가 잉어회를 먹고 싶다고 하므로 냇가 웅덩이에 이르렀으나 때가 마침 겨울철이어서 두꺼운 얼음이 얼어 잉어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이때 경연은 버선을 벗고 얼음 위에 올라앉아 작살을 가지고 얼음을 깨고 있으니까 앉은 자리 얼음이 녹아내리면서 뜻하지 않게 커다란 잉어 한 마리가 뛰어올랐다.

 

경연이 하늘이 돌보아 주었다 해서 얼음 위에 엎드려 하늘에 삼배하고 집에 돌아와 아버지께 봉양을 드리게 되었다.

 

임금(성종)께서 상주문(上奏文)을 접하여 경연을 불러 물으시기를 빙동(氷洞)에 고기를 얻어 아버지께 드디어 약을 써서 낳게 하였다고 하니 그 말이 참된 일이었느냐라고 하시나 대답하여 아뢰기를 부질(父疾)에 회 생각이 난다고 하며, ()이 어망을 잘게 만들어 냇가 웅덩이에 쳤더니 다행히 고기를 얻었사온데 그것이 무슨 이상한 일이 되겠나이까하며 자신의 효행을 조금도 말하지 않았다.

 

이에 임금이 재문 하시 돼 혹 물에 빠질까 겁이 나지 않았느냐하시니 조그마한 냇가 웅덩이로서 도랑이 얕고 설혹 물이 범람한 때에도 허리밖에 차지 않나이다라고 아뢰었더니 얼음을 두들겨 깨고 고기를 얻은 것과 같다라고 하시고 충효를 겸전한 것이 귀한 일이라고 가르쳐 주시고 무슨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고 물으심에 사서삼경을 읽고 순()의 효와 주공(朱公)의 충을 배웠으나 변변치 않았다라고 아룀에 임금이 가탄(嘉歎)을 오래 하시었고 도승지를 불러 사조(史曹)의 벼슬을 내리도록 하시고 옥품의 직제 하며 니산(尼山)현감을 주시었는데, 관원과 백성이 모두 존경하고 아끼었다.

 

그리고 그의 자당이 병석에 누워 신음하다가 흔연 생 고사리 국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경연이 산에 올라가 계곡을 누비며 고사리를 찾았으나 백설로 뒤덮인 겨울 산에 고사리가 있을 리가 만무했다.

 

이에 경연이 목욕제계하고 난 후 떡 시루를 안고 진산(鎭山)에 올라가 산봉우리에 떡시루를 앉혀놓고 고천제(告天祭)를 올리기 백일을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연이 하늘에 절을 하고 무심코 떡시루를 보니, 떡시루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상히 여기어 시루를 들고 보니, 시루 밑에 고사리가 무더기로 솟아나고 있었다.

 

이것을 본 경연은 크게 기뻐하여 고사리를 뜯어다 국을 끓여 어머니를 봉양했다. 그로부터 이곳 진산을 떡시루 놓고 치성을 올린 곳이라 해서 시루봉이라는 이름을 불리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연산 조에 몇 번이나 벼슬을 권유받았으나 나아가 벼슬하지 않고 부모 곁에 앉아 평생을 효도하는 것으로 만족했고 부모상을 당하자 묘 곁에 노막을 짓고 시묘하기를 전후 6년간, 죽을 먹고 소찬을 씹어 애례를 다하며 제사를 받들기를 가례대로 하고 아내와 함께 손수 제수를 장만하는 등 효행이 지극하여 이웃 불량배들이 모두 효를 배워 교화되었다.

 

그가 죽자 고을 사람들이 쌀과 포목 등 장사지낼 물건을 보내왔는데 그 아내가 말하기를 어찌 남편의 청덕(淸德)에 누를 낄 일을 하겠는가하면서 부의(賻儀) 일체 거절하고 돌려보내는 결미담(結尾談)은 아내로 인하여 남편의 효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그리고 경연이 살던 곳을 효자마을이라고 불렀고 오늘의 남일면 효촌리에 그의 효자비와 정문이 있다.

 

제공자 : 청원군 남일면 효촌리 일구 慶斗錫, 청원군 남일면 쌍수리 일구 金鶴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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