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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산책] 웰다잉: 본향으로 돌아가는 길:실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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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산책] 웰다잉: 본향으로 돌아가는 길

한서하 기자 | 기사입력 2023/07/26 [08:00]

[장서산책] 웰다잉: 본향으로 돌아가는 길

한서하 기자 | 입력 : 2023/07/26 [08:00]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것처럼 안전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으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인류 공통의 정서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편안하게 잘 죽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의 철학’이 유효할까.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부모와 친지,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지켜줄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은 무엇인가.


어느 현자가 지적했듯이 ‘인생살이에서 가장 놀랍고 기이한 일은, 주변의 모든 사람이 죽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만은 죽지 않을 것처럼 태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태연한 척 살아가도 부모나 형제자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직면하게 되면 삶의 무상함을 곱씹지 않을 수 없고, 삶과 죽음에 대한 자기만의 철학을 정립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숙제를 떠안게 된다.

도대체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어떤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어떻게 해야 편안하게 잘 죽을 수 있을까.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셰익스피어의 명언처럼, 인생의 총결산인 죽음의 순간이 편안하면 그 인생은 ‘지구 소풍’을 잘 끝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의 순간을 맞을 때, 나는 과연 아무런 두려움 없이, 후회 없이, 그동안 함께했던 모든 이들과 사랑의 작별인사를 나눌 수 있을까. 다음 세상을 향해 떠나는 것을 편안한 마음으로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런 질문 앞에서 미국 정신계의 전설인 람 다스가 자신의 죽음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자신이 온 생애를 통해 터득한 ‘지혜의 보물창고’를 열어 보인다. 그는 최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30대 초에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됐지만 LSD를 통한 인간의 의식 확장 실험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켜 교수직에서 파문 당하고 인도로 간다. 동양의 영성과 명상 전통에 충격을 받은 그는 ‘마하라지’로 더 잘 알려진 ‘님 카롤리 바바’를 만나 몸과 마음을 넘어선 거대한 사랑의 물결을 체험하고, 대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나’라는 존재는 ‘내가 생각하는 나’(에고)가 아니라 ‘사랑의 의식’, 곧 영혼이라는 것을 온 존재로 깨달은 것이다.

마하라지로부터 ‘신의 종’이라는 뜻을 지닌 람 다스라는 이름을 받고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동양의 영성과 요가를 대중화하는 초석이 된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인생을 바꿔 준 멘토’로 여겼을 만큼 미국 사회에 그가 끼친 영향은 깊고도 넓다.

199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그는 기적적으로 회복됐지만 실어증을 갖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부터 하와이 마우이에 자리를 잡고 다른 영적 리더들과 함께 계속해서 수련회를 열었으며, 세상을 떠나기 1년 전 도반인 미라바이 부시를 초청, 두 사람의 친밀한 대화를 통해 마지막 책을 쓰기로 결심하고 웰다잉의 매뉴얼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을 세상에 남기게 된다.

 

 

'웰다잉: 본향으로 돌아가는 길'은 1장 삶, 죽음, 그리고 수행 / 2장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 / 3장 람 다스,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기억하다 / 4장 교차로 / 5장 죽어가는 자와 함께 있기 / 6장 애도 / 7장 당신 자신의 죽음: 마지막 수행 / 8장 죽음 이후 / 9장 깨어 있는 삶을 위한, 죽어가는 자를 돌보기 위한, 자신의 죽음을 위한 연습으로 구성됐다.

 

책속에서》

 

“사랑을 잘 하면, 잘 죽을 것입니다. 죽음과 더불어 평화롭게 지내고 그 순간에 충만하게 머무르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사랑 안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 안에서, 신의 현현에 대한 경외심 안에서, 우리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 안에서, 그리고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 안에서, 곧 즐거움은 물론 고통과 고난까지도 사랑하는 마음 안에서, 우리 자신을 잃어버리도록 허용합니다. 우리는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으며, 알지 못한 채 산다는 것은 모든 판단을 다 내려놓고 커다란 섭리에 내맡겨야 합니다. 우리의 희망과 두려움을 모두 내려놓고 삶에 가슴을 열고 연민과 자비심을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죽음이 찾아올 때, 우리는 사랑 속으로, 빛 속으로, 신께로 기꺼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임종 환자와 함께할 때에는, ‘사랑의 바위’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죽어가는 사람이 당신에게 기대어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수행을 통해서 그런 견실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영혼과 동일시하면,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죽어가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내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수련은, ‘사랑의 의식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것, 우리가 미스터리의 끝자락에 있는 두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감사하면, 진실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두 영혼으로서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진실의 순간입니다. 우리는 숨길 수 없습니다. 사랑의 의식은 곧 우리의 영적 자아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머리에서가 아니라 가슴에서 시작됩니다. 가슴을 열고, 사랑의 의식을 느끼고, 조용히 반복해 보십시오. ‘나는 사랑의 의식이다’라고”

 

“이번 생에서 내가 만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은 한결같이, 영혼은 한 순간도 너무 이르거나 늦는 법이 없이 물질계를 떠난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었어요. 자신의 몸과 개성을 자기 자신과 강하게 동일시하는 지구상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것은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내면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지 않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수명을 일종의 자산으로 여기기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고 애쓰는 일이 없이 그들과 함께 있기가 너무나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삶의 의미와 목적에 큰 의문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의심, 불확실성, 후회, 슬픔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해줄 수는 없지만, 그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동안 귀 기울여 듣고 응원해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그들의 믿음, 두려움, 꿈, 고군분투에 조용히 귀를 기울여주는 것입니다.당신이 죽어가는 사람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남겨진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하겠지만 떠나는 사람 역시 다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키고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죽어가는 사람을 근심에서  해방시켜 주는 이런 사랑의 확신은, 이런 상황에서 큰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행하는 문제가 아니라, ‘있음’의 문제입니다. 할 일은 의사와 간호사가 합니다. 당신은 그냥 있으면 됩니다. 그냥 사랑 안에 있으십시오. 사랑의 바위로서, 큰 사랑 안에 그냥 있으면 됩니다.” “죽음은 영혼의 끝이 아니라 육체의 끝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육신의 죽음은 영혼과 영혼으로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라는 초대장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충분히 조용해지면, 당신은 사랑이 결코 잃을 수 없는 것임을, 그들은 아무 데로도 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당신들이 나누는 사랑은 시간의 바람에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사실, 당신이 사랑했던 모든 사람은 지금 당신이라는 존재를 이루는 피륙의 일부입니다” 

 

“내 생각에는, 먼저, 중요한 할 말이 있으면 남김없이, 지금 말해야 합니다. 지금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해보세요. 지금 누군가를 용서해야 합니다. 기다리지 마십시오. 둘째, 지금 이 순간을 사십시오. 이 순간은 시간 안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아십시오. 이 순간은 시계의 세상에도 있지 않고, 변화하는 계절 속에도 있지 않고, 늙어가는 과정 속에도 있지 않습니다. 순간은 영혼의 시간 안에 있습니다. 영혼 안에서 사십시오. 그러면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죽음에 가까워져 갈수록 직감이 강해집니다. 그렇게 죽음과 가까운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신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신 것은, 지금 여기에서 살면서 매 순간 새롭게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이 정말로 이 순간에 있을 때, 모든 것이 새롭고, 매 순간이 또 다른 순간일 뿐입니다” 

 

 

죽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거대한 미개척지이다.

그리고 사랑은

죽음을 준비하는

삶의 기술이자 예술이다. 

- 람 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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