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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산책] 노인과 바다:실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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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산책] 노인과 바다

한서하 기자 | 기사입력 2023/05/20 [00:10]

[장서산책] 노인과 바다

한서하 기자 | 입력 : 2023/05/20 [00:10]

 

 

 

『노인과 바다』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52년에 발표한 중편소설로, 1953년에 퓰리처상을, 이듬해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의 의지, 가치를 잘 표현한 역작이다. 쿠바를 너무 좋아해 쿠바를 자주 놀러 가던 헤밍웨이가 쿠바인 어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Gregorio Fuentes, 1897–2002)가 실제 겪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하여 집필한 작품이다. 소설 발표 당시 푸엔테스는 50대였다.

 

 

▲ 작품의 모티브가 된 그레고리오 푸엔테의 실제 모습.     

 

 

작품의 모티브가 된 그레고리오 푸엔테의 실제 모습이다. 그는 104살까지 살다가 2002년 세상을 떠났다. 헤밍웨이보다 2살 연상이지만, 61살의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헤밍웨이보다 장수했다. 그의 회고록에 의하면 "84일 동안 아무것도 못 잡았다. 물고기를 큼직한 놈으로 6마리를 잡아 오던 길에 상어들을 만나 모두 잃고 돌아온 이야기를 간단하게 말해준 것뿐이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던 헤밍웨이가 "그 이야기를 소설로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돈 같은 건 상관없다"고 하며, "지금 식사와 술만 사주면 허락하겠다"고 하여 그렇게 식사와 술을 대접받고 허락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소설이 유명해지자, 헤밍웨이가 나중에 찾아와 자신의 성의라면서 2만 달러를 억지로 건네주었다고 한다. 1950년대 기준으로 미국인 일반 노동자의 7년치 급여, 자동차 12대, 번듯한 집 2채에 해당하는 거금이었으며, 쿠바 물가로 치자면 엄청난 거금이었다. 푸엔테는 질색하면서 돌려주려고 했지만, 헤밍웨이가 "이 돈은 성의다. 나는 그 몇십 배를 벌었기에 푼돈 같은 것이니, 이제 당신 마음대로 하라"며 그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돈을 버릴 수도 없고 해서 푸엔테스는 그후 그 돈으로 새로운 배도 사고 꽤나 알차게 썼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 그는 헤밍웨이의 죽은 소식을 듣고 무척 슬픈 마음이 들어 그 돈으로 산 배에 타 멍하니 바다를 보며 헤밍웨이를 생각하고 기렸다고 한다. 헤밍웨이가 살아 생전에  푸엔테스가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됐다고 밝혀서인지 "소설을 보고 감명받아 찾아온 사람이 많아 귀찮았다"고 할 정도로 그도 유명세를 떨쳤다. 100세 생일 때도 미국 등 여러 외신 기자들이 찾아와 취재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위의 사진도 그가 100살 당시 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로 찍은 것이다.

 

한서하 기자 silvertime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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