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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덕 칼럼] 6월에 생각하는 국가지도계층의 효충리더십:실버타임즈

[유명덕 칼럼] 6월에 생각하는 국가지도계층의 효충리더십

효학박사, 성산효마을학교 교감

2023-05-19     이국영

 

유명덕ㅣ효학박사성산효마을학교 교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의 중심에는 현충일과 6.25남침전쟁일이 있다. 이 달이 되면 우리는 나라를 누구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서 있게 된다. 죽은 자들이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목숨을 버렸듯이 살아 있는 우리 역시 이 질문에 분명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답은 우리의 땅과 생명과 정체성을 위협하는 것으로부터 지키는 것이다. 누가 지키는가? 물론 모든 국민이다. 그러나 국민을 지키는 근본적인 책임은 국가이며 그 실천 주체는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계층이다. 국가를 말할 때 국()의 한자어는 사람이 창을 들고 입구를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계층이 창을 들고 영토를, 국민을, 주권을 지키는 것이다. 이 책무를 다할 때 국가는 안전하고 평화롭고 번영이 가능하다. 창을 들고 나라를 지키는 지도계층은 창이 녹슬지 않도록 하고 창을 적시적절하게 잘 사용해야 한다.

 

창을 잘 쓰는 지도계층이 구비해야 할 첫 번째 역량은 신념이다. 신념은 어떤 이념이나 정체성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다. 대한민국의 핵심 이념과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이다. 지도계층이 되려면 대한민국의 이념을 깊이 또 깊이 사랑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완전하지는 않지만 자유, 생명존중, 평등, 박애, 평화, 인권과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이념이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의를 선택한 것은 위대한 선택이었다. 동시대에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대한민국과 공산주의를 선택했던 북한체제의 현재 모습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국가지도계층이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깊이 사랑하고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 나라를 잘 지키는 것은 곧 효에서 말하는 나라사랑의 출발점이다.

 

창을 잘 쓰는 국가지도계층의 두 번째 역량은 전쟁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고 안보정세를 잘 파악하여 국민과 함께 대비하는 지적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우리민족의 역사는 대부분 전쟁의 역사였고 평화가 존재했다 하더라도 불안전한 평화였다. 전쟁은 왜 발생하는가? 그것은 국제정치에서 힘의 논리가 철저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힘의 논리를 앞세워 전쟁범죄를 행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의 국제정세는 냉전시대보다 전쟁의 위험성이 훨씬 커지고 있다는 우려를 준다. 전쟁의 가능성은 군사적인 측면 뿐 아니라 정치, 경제, 외교, 문화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늘 열려있다. 각국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군사력을 보강하는 노력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창을 들고 국가를 지키는 지도계층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나라 밖의 상황을 예리하게 꿰뚫어 보면서 국가생존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예지 등 지적역량을 구비해야 한다.

 

창을 잘 쓰는 국가지도계층의 세 번째 역량은 모든 국민이 부모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힘쓰는 일이다. 효충이 보수적이고 고루하다는 생각을 가진 국가지도자들은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며 국민의 생명을 온전하게 지켜내지도 못한다. 효충의 가치가 빠진 호국은 어불성설이다. 효충은 개인은 물론 국가공동체 생명을 지키게 하는 원천이다. 내 부모를 지키는 것이 곧 국가공동체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고, 국가공동체를 지킬 수 있을 때 국민의 생명도 지켜지기 때문이다. 효와 충은 하모니를 이루며 생명의 지속성과 성장을 보장해 준다. 효충 정신이 가득한 국민은 어떤 위협에도 굴종하지 않고 국가를 지켜 낸다. 효충정신은 국가백년대계를 가능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국가지도계층은 스스로 효충정신으로 무장하고 학교, 군대, 직장 등 국민의 삶 속에 효충의 고귀한 가치가 정착되도록 국가인성교육정책을 전면 쇄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호국보훈은 기억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과 행동은 효충하는 마음이 충만할 때 실천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