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말 안해도 안다.
최지정 기자 | 입력 : 2026/05/08 [10:08]
어머니는말 안해도 안다.
옛날에 글을 배우지 못한 한 여자가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시집을 갔다. 해가 갈수록 고향 생각이 간절했지만 시부모 모시고 농사 짓고 살림하느라 고향에 다녀올 엄두도 못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와 고향이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어서, 고향 어머니 한테 안부를 전할 요량으로 종이를 펼쳤다. 하지만 글을 모르니 한 자도 쓸 수가 없었다. 고민하던 여자는 글 대신에 그림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 했다.
완성시킨 그림은 커다란 굴뚝에 훨훨 나는 새 한 마리였다. 편지는 인편으로 친정으로 보내졌다. 마을 사람들은 글도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편지를 보냈을까 궁금하여 편지를 펼쳐보았다.
보낸 편지 속에는 숯으로 그린 커다란 굴뚝 하나와 새 그림 하나가 전부였다. 사람들은 머리를 맞대고 생각을 거듭했지만, 아무도 해석하지 못했다.
그때 여자의 친정어머니가 밭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사람들은 시집 간 딸에게서 편지가 왔다며 보여 주었다. “이 그림이 대체 무슨 뜻이래요?” 편지를 본 친정 어머니는 이내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에이구, 내 새끼! 에미 생각은 굴뚝 같지만 보러 올 새가 없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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