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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그룹홈”으로 노·노케어 답을 찾아야!

지금 요양원에 입원한 노인들은 90%가 자식들의 일방적 결정에 의해 들어와 생활한다.

이 준 기자 | 기사입력 2025/08/25 [21:34]

“치매 그룹홈”으로 노·노케어 답을 찾아야!

지금 요양원에 입원한 노인들은 90%가 자식들의 일방적 결정에 의해 들어와 생활한다.

이 준 기자 | 입력 : 2025/08/25 [21:34]

  “치매 그룹홈”으로 노·노케어 답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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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식 회장(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

 

사람이 한평생 강건하면 80이라 하지만 이제는 100세 시대를 살고 있으니, 모두가 건강하게 산다면 좋으련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소리 없이 찾아오는 치매라는 이상한 질병은, 내 삶을 붕괴시키고, 어제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정답던 친구 얼굴에서 이름도 사물 사물하고, 기억이 점차 희미하여, 사람들이 나를 멀리하고 떠나며, 사랑하는 가족까지 치매검사를 한다면서 치매안심센터로 데리고 가더니, 이제는 나 자신도 나도 모루는 치매증상까지 오게 된다.

 

신(神)은 왜 이런 이유도 잘 모르는 희귀한 질병을 발병하게 하여, 외로운 노인에게 더한 고립의 외딴 곳으로 보낼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식들도 살아가야 하니, 치매 걸린 부모님을 부양하기는 너무 힘들다. 혼자 집에 두고 직장에 가기도 어렵고, 알뜰히 보살펴도 딴짓만 하고 불안하니, 삶이 망가지는 현실에서 도리가 없어 시설을 찾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부모에 대한 은덕을 잊어버림도 아니요, 현실적으로 남은 가족들이 그래도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마지막 택할 수밖에 없는 요양원 입소로, 한 가정이라도 아이들 키우면 자식들에 전력하고 싶은 마음의 결과이다. 흔히들 고려장으로 부모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들어면서, 가기 싫은 시설로 보내는 자식 마음은 아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혼자 집에서 불안하게 있느니, 여려사람들이 있는 요양원에서 이야기도 나누고, 세끼 식사도 더운밥, 간식도 해결하고, 고독을 이기는 좋은 장소로 생각한다.

 

지금 요양원에 입원한 노인들은 90%가 자식들의 일방적 결정에 의해 들어와 생활한다. 그들은 치료를 요하는 환자가 아니다. 집에서 일상생활 하기가 어려운 분들로서, 혼자서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 이용하는 것 등, 이동하는 신체적 활동면에서 혼자서는 어렵고 누군가 도움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신체조건으로 구분된다. 다시 말하면 요양심사등급을 받은 노인들로 20% 정도는 본인이 할 수 있지만, 그 나머지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본인이나 가족들이 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하면 간호사, 사회복지사 두 분이 집을 방문하여 일차 검사를 한다. 52개 항목은 신체기능 12가지, 인지기능 7가지, 행동변화 14가지, 간호처치 9가지, 재활영역 10가지로 구분되는 평가와, 등급심사위원회의 최종 판단에 따라 2등급 75점, 이상이 되어야 시설입소가 가능하다. 그런데 요양원이 급속히 늘어나 보니, 2등급 수준의 노인들만 입소로 경쟁이 치열하고, 또한 치매노인들 돌봄 측면에서, 치매 5등급 노인들은 신체기능은 양호하나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에 어려운 분을 입소키로 한 것이다.

요양원도 입소 인원이 90%가 차야 운영면에서 좋고, 나아가 돌봄이 어려운 가정에선 경증치매노인들을 시설로 입소하는 것이 용의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조치가 2014년 7월 시행되어 지금 시설의 인원 50%가 치매환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 노인들과 혼합 생활하다 보니, 요양보호사들의 고충이 만만치 않다. 물론 법으로 치매노인의 2,1명 당 요양보호사 1명으로 조정되기는 했지만, 일의 강도면에서 엉청난 부담으로, 일반 입소자들에게 돌봄이 소홀함은 사실이고, 함께 생활하다 보니 치매 아닌 노인들이 보이지 않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노인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서고 있고, 그 중 치매환자수는 100만 명이 넘었다. 요양원은 6천 개가 넘고 요양병원은 1천 5백개에 이른다. 해마다 증가하는 치매환자수는 2044년에는 2백만 명이 이르고,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 장애자도 내년에 3백만 명이 달한다니, 여간 걱정이 아니다. 이웃 일본은 올 7월 기준 약 471만 명이 치매노인으로 집계되었다. 이미 일본은 국가적으로 2000년부터 요양원에서 혼선된 공동생활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치매노인공동주택인 “그룹홈”을 도입하여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룹홈은 아동시설이나 장애시설에서 자립을 장려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치매 노인을 위한 전문적인 그룹홈은 법적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 치매노인들만으로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려면, 요양원이나 노인병원에서 고립시켜서도 안 되고, 위험한 인물로 격리하는 조치에서 그들의 인격이 말살되고, 버려지는 고려장(高麗葬)을 연상하게 한다.

 

 

치매노인들은 최대한 몸을 움직이고 친구들과 교류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그들은 무섭거나 불쌍한 존재로 취급해서도 안 된다. 일본은 그룹홈이 1만 4079 곳(2022년 기준)이 있고, 거주 치매노인은 21만 명에 이른다. 한국도 이런 소규모의 전문요양시설을 특화시켜, 개별관리가 용이하고, 개별적 환경적응을 통해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의 부담도 덜어주는 맞춤형 돌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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