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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나를 길들인다
김교환( 전 안동시 교육장 대한노인회안동시지회장) 어느 날 소(牛)전에서 이웃에 사는 사돈끼리 만나게 된다. 서로 인사를 나눈 뒤 무슨 일로 왔느냐 묻고 한쪽 사돈이 암소를 황소로 바꾸려고 왔다는 말에 다른 쪽은 황소를 암소로 바꾸러 왔다고 한다. “그럼 우리 서로 바꾸면 되겠네.” 중계료가 안 들어도 되니 그 돈으로 술이나 먹자고 합의가 되어 주막에 가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밤이 깊어서야 만취 상태로 서로 바꾼 소를 타고 집으로 간다. 새벽에 심한 갈증으로 잠에서 깬 한쪽 사돈이 눈을 떠보니 방도 낯설고 옆에 자는 여자도 낯설어서 벌떡 일어나 줄행랑을 쳤다. 산 언덕에 올라 다른 쪽 사돈도 같은 꼴로 만나게 된다. 바뀐 소는 평소의 습관대로 자기 집으로 갈 수밖에...
유학의 본고장 안동에 ‘습천회(習踐會)’라는 실천 유학운동 모임이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한국 정신문화재단 이사장이며 선현들의 가르침(퇴계)을 널리 알리고 시대에 맞게 실천하자는 운동인 ‘박약회’ 초대회장으로 활동한 이용태 박사가 만든 모임이다. 이 회장은 경전 강독이 지식은 넓히지만 마음을 다스리고 행동을 바꾸고 사회풍속을 바꾸는데 미흡하여 유학공부의 핵심인 마음공부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월1회의 정기 모임을 주관하여 일상생활에 실천할 수 있는 덕목을 찾아 먼저 실천하고 마음을 닦고 나아가 사회를 교화 시키는데 목적을 둔다. 직접 강의하거나 아니면 동영상 자료를 보내서 2시간 정도의 교육이 진행되는데 강의 도중 명상(3분~5분)을 3~4차례하고 ‘나는 행복합니다’ 또는‘역지사지’를 되풀이하도록 한다. 그리고 각자 1가지씩 바람직한 습관을 정하고 실천 계획을 세워 실천하되 회원들 앞에서 실천결과를 발표하도록 하는 단순하면서도 참 의미 있는 모임이다.
일상의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부터 일어난다. 마음이 한 방향으로 쏠리면 생각으로 굳어지고 생각이 바깥으로 나타나면 행동이며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면 습관이 된다. 그래서 습관은 어떤 행동이나 생각이 반복되어 무의식적으로 자동화된 상태로 좋은 습관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지만 나쁜 습관은 삶을 해칠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되는 것처럼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습관에 길든다. 식사가 끝나기 바쁘게 이빨을 쑤시는 것이 무척 보기 흉한 행동이지만 그래야 식후의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애연가들에겐 금연의 의지가 습관화되어 자기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애주가의 술주정도 마찬가지다. 대단한 의지력이 아니고는 잘못 길들어진 습관을 제어하기가 무척 힘이 든다. ‘처음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라는 명언도 있다. 불평도 감사도 습관이다. 항상 불평하는 사람은 감사할 일에서도 불평 거리부터 찾는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습관은 자신과의 싸움이고 습관이 고착화하면 인품이 된다. 매일 걷기. 규칙적 식사, 충분한 수면, 물 자주 먹기 등은 건강관리에 좋은 습관이고 감사하는 마음, 명상, 기도, 독서, 배움 등은 정신건강에 좋다. 사회적 관계유지를 위해 친구, 가족 전화. 동호회, 봉사활동, 경로당 이용 등이 좋고, 생활습관으로 일찍 일어나기, 정리정돈, 스마트폰 활용 등 한꺼번에 바꾸려 들지 말고 처음엔 작게 시작하자. 마음먹기에 따라서 나쁜 습관도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 오직 얼마나 의지가 강하냐에 달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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