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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기 칼럼] 한국의 산림치유와 웰에이징

이국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5/12 [22:05]

[김익기 칼럼] 한국의 산림치유와 웰에이징

이국영 기자 | 입력 : 2025/05/12 [22:05]

[김익기 칼럼] 한국의 산림치유와 웰에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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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익기 (동아노인복지연구소장)

 

지금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인구고령화가 매우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은 현재 고령화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은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202412월에 20%를 넘어서서 이미 초고령화시대로 돌입했다. 한국의 인구고령화는 점점 가속도가 붙어 2, 30년이 지나면 전인구의 거의 반수가 고령인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한국인들은 100세 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꿈꾸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100세 시대의 노인들이 과연 행복할까라는 논의에 부닥치게 된다. 한국인의 평균(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2014년에는 16.6년으로 나타났고 2020년에는 17.2년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한국인이 현재 평균 17년 정도 건강하지 못한 노년기를 보내고 있다고 하는 것을 뜻하고 있다. 건강하지 못한 생명연장은 결코 웰에이징이 될 수 없다.

 

노인의 건강 문제는 노화로 인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화되어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는 치매, 관절염,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다. 또한, 노인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체력이 약해져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을 위한 의료비용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비용이 2016년에 3908억 원으로 국민 전체 의료비용의 46.6%를 차지하였는데 이 비용과 비율이 점점 늘어나서 2020년에는 44,380억 원으로 증가하였고 그 비율은 50.3%로서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비용이 전 국민의 의료비용의 반을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간 국가가 주도하여 실시해 왔던 노인에 대한 의료복지정책을 재고해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기존에 실시해 왔던 받기만 하던 수동적 복지에서 이제는 노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복지로 그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 되었다. 최근에 이러한 시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 초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 돌봄, 건강관리, 고용, 및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급속도로 나타나고 있는 노인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대응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여기에서 가장 큰 도전은 노인의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의 증가이다. 노인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제시되고 있는 가장 가시적인 방안의 하나가 산림을 이용한 산림치유의 방법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도 산림자원의 항노화 기능이 매우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항노화는 노화과정을 지연시키거나 예방 혹은 노화현상을 역전시키는 개념을 말하며, 노화로 인한 신체기능의 저하 혹은 노화관련 질병을 조기에 탐지 및 예방하며 관리하고 치료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항노화 기능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진행되어야 비로소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특성을 고려하여 산림치료 지도사들이 일 년 내내 다양한 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산림은 오랫동안 녹화(綠化)를 통해서 자연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따라서 과거에는 산림이 녹화를 위한 것으로만 이해되었지만 지금은 중요한 복지의 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산림은 원래 생산 혹은 보전을 위한 천연자원으로 주로 여겨졌지만, 사회적 수요가 변화함에 따라 근래에는 시민들의 휴양공간이자, 웰빙(well-being)과 건강증진의 자원으로서 그 의미가 확장되었다. 최근에는 산림치유를 통한 질병 예방 및 건강증진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치유자원으로서 산림을 활용하려는 시도들도 증가하고 있다.

 

산림치유는 일정 시간 숲속에서 머물면서 건강을 증진시키는 방법으로서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육체적, 심리적 및 정서적으로 건강을 증진시켜 주며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서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산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이 나타나고 있다: 심리적 스트레스 감소와 정서회복, 생리적 스트레스 감소와 면역증진, 건강증진 및 비전염성 질환 예방, 사회문화적 혜택제공 등. 산림의 치유적 활용은 산림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효과를 촉진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포함된 중재로서 여기에는 치유숲 프로그램, 회복정원 치유세션, 웰니스 프로그램, 삼림욕, 숲에서의 스트레스 이완훈련 등이 있다.

 

한국의 산림면적은 전국토의 63%에 이르고 있다. 한국에서 산림치유와 관련이 되고 있는 최초의 법은 1962년에 제정된 산림법이며 이후 2005년에 제정된 산림자원조성에 관한 법률이다. 이 법은 도시 숲과 학교 숲 설립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후 2005년부터 2011년에 걸쳐 산림문화 및 휴양에 관한 법률이 제정 및 개정되어서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치유의 숲 및 산림문화자산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국립산림치유센터 등 산림치유와 관련된 여러 기관에서 걷기, 명상, 아로마치료, 스트레칭 등 산림치유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동향을 살펴보면, 산림치유 인자의 특성과 치유효과에 대해 체계적으로 규명하고자 산림의 보건의학적 가치 측정을 위한 실용화 연구를 추진해 왔다. 한편, 산림치유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하여 생활권 인근에 산림치유 시설을 조성하여 지역사회의 접근성을 향상하고 있으며 장기 체류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하고 있다.

 

한편 산림치유와 웰에이징의 융합정책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고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장기 요양을 요하는 질병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개인적인 의료비용뿐만 아니라 국가가 지불해야 하는 의료비용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노인복지 정책을 탈피한 새로운 정책이 요구되고 있으며 노인복지와 산림치유의 융합정책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노인복지와 산림치유의 융합정책은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자연을 기반으로 한 치유적 접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두 분야를 결합한 융합정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과 구체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보면 먼저, 산림치유는 노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증진을 도모하도록 하여 산림 속에서 자연과 접하며 걷기, 호흡 훈련, 명상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자연 속에서의 활동은 면역력과 체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노인의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편 사회적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며 사회적 연결망을 확장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하여 산림 치유센터나 요양시설에서 산림치유 전문가와 협력하여 정기적인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숲속 걷기, 식물 관찰, 자연에서의 명상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저소득층 노인이나 고립된 노인을 대상으로 산림치유 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자연에서뿐만 아니라 도시 내에서도 접근 가능한 지역에 치유 숲을 조성하여, 노인들이 언제든지 쉽게 방문하고 활용할 수 있어서 걷거나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줄 수 있다.

 

노인복지와 산림치유의 융합정책을 보다 확실히 실행하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노인복지와 관련된 예산을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투입하여, 보다 많은 노인들이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산림치유가 노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더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더 효과적인 노인복지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초고령사회에서의 노인복지정책은 산림치유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융합정책을 통해,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산림치유와 웰에이징의 연계에 대한 논의는 극히 미미한 상태이다. 이것은 노인복지와 산림치유의 연계에 대한 인식이 널리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 진다. 202410월에 동아노인복지연구소가 서울에서 개최하였던 국제회의인 초고령화시대에서의 도전과 과제: 산림치유와 웰에이징이 이와 관련된 거의 최초의 국제회의가 아닌가 여겨진다. 이 국제회의는 이 분야에서 거의 최초의 시도였지만 독일 등 6개국에서 1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는 그간 부분적으로만 실시되어 왔던 산림치유에 관한 효과성을 더욱 확실하고 체계적으로 검증하여 궁극적으로 국가정책에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의 산림청은 현재 산림복지서비스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의 타 부처와 보다 긴밀한 연계를 통한 융합·연계 방안을 모색해서 노인복지시설과 산림복지시설을 연계하거나, 노인 대상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융합정책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웰에이징을 통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초고령사회에서의 노인복지는 노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복지가 그 대안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지역공동체를 대상으로 산림을 활용하여 새로운 공간을 조성하고 산림치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접근도 필요하다. 한편으로 산림치유의 효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노인들에게 산림치유의 혜택을 알리는 활동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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